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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
SBS8시뉴스 …'국산 한약재' 창고 신세

작성자
관리자
작성일
2012.06.11
첨부파일0
추천수
0
조회수
10121
내용

 

 

중국산 막으려다…'국산 한약재' 창고 신세

정부, 한약재 판매권 제약회사에 몰아줘…농가 울상

 

<동영상>

 

 

 

<앵커>

중국산을 국산 한약재로 속여 파는 일, 하루 이틀 일이 아니죠?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해 정부가 개혁안을 내놨는데 오히려 농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.

권영인 기자입니다.



<기자>

충북 제천의 한 저장 창고입니다.

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약재인 황기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.

예년 같으면 지난 가을에 수확한 황기는 다 팔려나가 창고가 비어 있을 때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.

[정근원/한약재 영농조합 대표 : 지금 많이 남아 있는거죠. 옛날 같으면 다 소진되었어야 할텐데 한의원으로 가거나 제조회사를 갔어야 하는 건데.]

이 창고에만 1톤, 제천지역 전체로는 3억 원이 넘는 황기가 재고로 남았습니다.

다른 한약재들도 마찬가지입니다.

경북 영양에 있는 한 한약재 재배 농가의 창고입니다.

이곳도 들어가서 보게되면 천궁, 작약과 같은 약초들이 팔리지 않고 저렇게 잔뜩 쌓여 있습니다.

영양에선 국내산 천궁의 80%가 생산되는데 올해 약재로 팔린 건 지난해 절반도 안 됩니다.

[이광명/한약재 재배농민 : 생산해도 가격 떨어지고 아예 수매도 하지 않으니까 농사 지을 수가 없어요. 지금은 절망해서 거의 재배하지 않아요.]

왜 이렇게 국산 한약재가 창고에 쌓여가고 있을까?

농민들은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.

지난해까지는 농민이나 도매상 등 누구나 한약재를 팔 수 있었습니다.

그러나 정부가 유통경로를 단순화하고 검사를 강화해 중국산 위조를 막겠다며 올해부터 한약재 판매권을 제약회사에 몰아줬습니다.

그런데 판매권을 독점하게 된 제약회사들이 예전만큼 약재를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

[최용칠/경북 약용작물생산자협회 회장 : 생산농가들은 알뜰히 지키고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해버리면 국내산 약초는 구경하기 어렵지 않겠느냐.]

복지부는 추락한 국산 약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도입 초기에 빚어지는 일시적인 문제라고 해명합니다.

[보건복지부 관계자 : 제도를 도입한 지 몇 달 안되지 않았습니까. 좀 시간이 흐르고 해가 바뀌면 생산하는 농가도 판매량 등을 감안해서 재배를 할 것이고 그렇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.]

제약회사들도 수급 불균형 문제를 인정한다며, 농민들과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.

값싼 중국산 약재의 범람을 막는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국산 한약재가 설 땅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꼼꼼한 대책이 시급합니다.

(영상편집 : 박진훈, VJ : 김준호)  

권영인 기자 k022@sbs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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